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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일화를 예시를 들면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 등) 혹은... 신정아 변양균 스캔들 처럼 화제가 됐던 사건들을 순간의 욕망으로 위험에 노출되었던 그 순간에 관한 관찰과 교훈을 도출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 본인은 경계선을 넘지 않았다. 그 사이를 맴돌고 있자니... 아슬아슬함 보다는 좀 답답했다. 왠지 등어리가 시원하지 않고 가려운 느낌. 재채기 하려다가 그만 둔 느낌 같았다. 그래서인지 돌직구 같은 가슴속 깊이 던져주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저자 김두식의 형이 부럽기도 했다. 해볼 건 해 본 사람이 경험적인 측면에선 더 풍부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결국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학교 교육... 즉 오직 제도권 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공부밖에 모르는 어린 모범생이 살짝 살짝 술도 먹고, 힐끔 야한 책도 보는 수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처럼 알껍질안의 세계를 파괴하고 거칠은 세계로 날아가려는 주인공의 몸부림이 더 가슴이 와닿고 욕망의 변주와 내밀함을 더 보여주었다. 그래서 인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만큼의 파격과 묵직함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제법 잔재미도 쏠쏠하고... 교양도 있지만 요즘같이 절제보다 욕망하는자가 승리자로 부각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더욱 더 가십적인 가벼움 보다는 심층을 파고드는 나레이션을 기대했으면 더 좋았을 책이다.
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2012년 최고의 인터넷 화제작 김두식의 ‘색, 계’ 출간 헌법의 풍경 불편해도 괜찮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종횡무진 파헤쳐온 김두식의 신작.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욕망’! 그가 기존에 펴냈던 사회과학서나 인문서가 아닌 에세이로, 그동안 법, 인권 같은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온 저자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책은 ‘욕망’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모색한다. 흔히 ‘욕망’ 하면 억누르고 감춰야 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저자는 욕망을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하게 표출하고 이해해야 할 삶의 친구로 본다. 이에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 분출되지 못한 욕망의 부작용과 일탈자에 대한 마녀사냥 식 대응, 남녀노소가 모두 욕망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지는 삶의 진정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와 사회현상,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면, 중년이 되어 불륜을 저지르는 일탈자가 되거나 욕망을 숨긴 채 희생양을 찾아 헤매는 사냥꾼이 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욕망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욕망의 역습에 처참하게 쓰러지는 일도, 쓰러진 희생양을 과도하게 짓밟는 일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책은 저자 개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지만, 한편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글이기도 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저자 개인의 오랜 욕망을 인정하는 1장에서부터 스캔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생양 메커니즘과 중년 남성의 욕망을 살펴보는 2, 3장, 청춘들에게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정신승리 비법을 전수하는 4장, 가족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과 과도한 규범을 관찰하는 5, 6장, 몸과 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는 7장,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믿어온 규범이 실상은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8장, 그리고 책의 전체 내용을 마무리하는 9장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욕망과 규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분석틀이 되어준다. *

프롤로그 색, 계: 욕망과 규범의 갈림길에서

1. 거울부터 들여다보기: 욕망의 인정
‘오바’하는 아저씨들의 숨길 수 없는 욕망
‘듣보잡’의 하루
삽질에 가까운 간접 자랑질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정직하게 거울을 들여다보면……

2. 욕망을 통해 스캔들이 왔다: 학벌문제와 희생양 사냥
신정아 4001 의 재미와 의미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
학벌이 불 지르는 희생양 메커니즘
희생양 변양균과 제사장의 윤리

3. 사랑에 빠진 아저씨: 제때 불태우지 못한 소년의 열정
똥아저씨와 중년의 욕망
사랑이냐 지분거림이냐
‘상하이 스캔들’에서 ‘돼지들에게’까지
제때 불태우지 못한 소년의 열정
일탈의 길과 사냥꾼의 길

4. 누구나 정신승리는 필요하다: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누구나 정신승리는 필요하다
그들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는, 결코……
사람 사이에는 궁합이 있다
절교할 용기, 살벌한 눈빛을 간직하기

5.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 ‘사(士)’자 가족 vs. ‘사자 가죽’(Lion’s Skin)
경계선, 성문의 의미
가족 이야기를 꺼내기 전의 안전판 하나
어머니와의 불화
사자 가죽(Lion’s Skin)
진짜 사자의 삶
‘사’자 가족의 ‘사자 가죽’
위인전 과잉의 부작용

6. 색의 인간, 계의 인간: 성북동과 형
성북동, 나의 공간적 경계선
왜 나이키를 사달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을까
어느쪽 친구들과 놀 것인가
점점 강해지는 계층간 경계선
네가 정말 걔 동생이니
매사 정확히 반대인 형

7. 플레이보이: 몸과 살의 소통
플레이보이와 자위행위
선 하나를 넘다
결국 문제는 몸이다
살로 소통하기

8. 「몰락」의 규범, 규범의 몰락: 의심하라
무너진 규범에 충성하는 사냥꾼들
도대체 범죄란 무엇인가
남에게 해를 끼쳤는가
결국은 ‘누가’ 그 기준을 만드느냐의 문제 왜 모텔이 들어오면 안 되는가
의심하라!

9. 고백은 나의 힘: 욕망과 규범의 공존 또는 화해
영화 「색, 계」 이야기
자기 바닥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기
욕망, B형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것
선, 넘을 수 없다면 넓혀라
비밀의 방
고백에 귀 기울이기

작가의 말
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