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어떻게 시작할까?

올해, 2012년5월 29일은 내가 조그만 그림그리는 수첩에 처음으로 그리기 시작한날이다. 그 전에도 여기저기 끄적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버리지 않고 하나의 수첩으로 남기기 시작한 날인데 처음으로 그린 것은 그 전날, 초파일에 시작한 백팔배를 하고 있는 나자신이었다.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본 것들을 손바닥만한 수첩에 그리고 있노라면 내 속의 무엇인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내 삶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충족되는 것 같아 만족감이 든다. 아마 작년인가 오기사 시리즈 책을 보면서 내 손으로 그린 것을 남겨도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듯하다. 물론 그전에도 오랫동안 색연필로도 그려보고 볼펜으로도 혹은 한자를 쓰다가 붓펜으로 난초를 쳐보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 한겨레신문의 목요일판 ESC에서 그림그리기에 대한 기사를 보고나니 다른 사람들의 욕구도 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책도 아마 그러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출판되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단순히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쓴 것이리라 지레짐작으로 노란 표지의 하드커버가 예뻐 집어든 책인데 집에와 읽어보니 사실은 드로잉이 얼마나 사람들의 표현욕구를 만족시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자신을 만나는 길인지를 알려준다. 용기를 내어 나도 한 획, 한 점 그려볼 수 있겠구나 하고 나서게 만드는 책이다. 곳곳의 아름답지만 나도 이정도는 그릴 수 있겠는걸 하게 만드는 그림을 보면서 용기를 얻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쉽게 그리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글이 좋다. 그만큼 번역도 잘 했다는 뜻이겠지. 오자도 없다. 시작한 그림그리기를 오랫동안 하면서 즐겁게 살고싶다.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난후 그림으로 추억하는 것 모두 내겐 즐거움이다. 저자는 드로잉 및 창작 활동에서 도약을 이끌어내는 실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크게 그린다, 과장한다, 비싼 종이를 산다. 찢는다, 완벽주의를 버린다, 통제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는다, 심호흡을 한다, 정직함, 사랑하기, 바보가 된다, 용기   책 속의 좋은 말들을 옮겨본다. "카메라보다 드로잉이 글리는 사람에게는 드로잉만의 효용이 있다. 세심한 관찰은 이 세계와의 내밀한 접속이 되고, 이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그리는 법을 깨닫는 데서 오는 표현의 자유는 더 달콤하다. 관찰 드로잉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진귀한 창조적 자아를 만날 수 있다." -145쪽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이것이 드로잉에 필요한 전부다.... 드로잉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모든 것을 벗고 상대를 마주하라고 요구한다." -145쪽 "우리는 자신에게 100퍼센트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전부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152쪽

태어나면서부터 화가는 없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손재주를 깨워주는 책! 드로잉이라는 단순한 행위에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도와주는 참 쉬운 미술입문 안내서 이 책은 화가인 저자가 보스턴 소재 ‘토요일 아침 드로잉 클럽’ 에서 실험하고 개발한 것들이다. 이 클럽의 특징은 상상력을 기르고 마음을 자유롭게 하며 무엇보다도 시각적 표현의 즐거움을 탐구하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주입식 ‘드로잉’과 다르다. 드로잉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서 숨어 있는 내면의 나 를 찾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저자는 동양의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낙서 드로잉부터 실물 드로잉, 상상 드로잉까지 드로잉을 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었다. 읽다보면 누구나 드로잉을 하고 나아가 드로잉을 즐길 수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초보 화가나 경험 많은 화가 모두 솜씨를 기르고 한 단계 창조성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낼 것이다. 드로잉이라는 단순한 행위에서 우리는 자신을 가로막는 마음의 장애물을 찾아내고 그것을 손쉽게 뛰어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것이다. 마음을 기울여 드로잉을 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는 우리를 우리의 참 자아로 이끈다. 그리하여 원하는 모든 것을 자신 있게 창조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서문
들어가며
모든 아이는 예술가다. 문제는 어른이 된 후에도 예술가로 남아 있느냐다. -피카소

01.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그대의 기쁨을 따르세요! -조지프 캠벨

02. 지금 이곳에서 시작한다
출발은 필요한 것을 하는 데서. 그 다음에 가능한 것을 한다. 그러다 보면 문득 불가능한 것을 해내게 된다.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03. 매일의 습관으로 삼는다
나의 드로잉 비결은 비결이 아니다. 앉아서 그리는 것. -마이라 칼만

04. 어디라도 좋다
춤을 춰도 바보, 춤을 안 춰도 바보라면 춤을 추는 게 좋지 아니한가. -일본 속담

05. 간단한 준비물
부족한 편이 더 낫다. -미스 반 데어 로에

06. 드로잉의 종류
만물은 무에서 나온다. 아득하고 아련하여 그 나온 바를 알 수가 없다. -장자

07. 낙서 드로잉
드로잉은 보이지 않는 힘이 보이는 것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요셉 보이스

08. 관찰 드로잉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그것의 이름을 잊는 것이다. -폴 발레리

09. 상상 드로잉
우리는 스스로를 절반밖에 표현하지 못하며, 우리 각자가 나타내는 신성한 아이디어 자체를 부끄러워한다.-에머슨

10. 에너지
우리 연금술사들이 찾는 것은 온도를 올리고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재능이다. -루미

11. 진짜 크리에이티브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세요. 무슨 일이든 일을 할 때는 명상가가 되세요. -오쇼 라즈니쉬

12. 포기의 유혹에 대해
그대의 의무는 그대가 알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13. 한계　뛰어넘기
비관적인 생각이 괴롭힐 때, 그 반대의 생각, 긍정적인 생각으로 맞서야 한다. -파탄잘리

14. 실천과 연습으로서의 드로잉
1온스의 실천이 1톤의 설교보다 값지다. -마하트마 간디

15. 마음의 수다, 생각의 기능
첫 느낌을 따라가세요. 그게 맞을 때가 많으니까요. -보노

16. 바라보고 이해하기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 -폴 고갱

17. 실수는 우리의 친구다
실패를 기꺼이 감수해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존 아사라프

18. 스케치북의 쓰임새
나는 스케치북이다. -피카소

19. 글쓰기의 효용
정직하게 말할 것. -아다치 사치코

20. 나 자신 되기
자기 자신이 될 것. 다른 사람은 모두 다른 이의 것이므로. -오스카 와일드

21. 마음은 뜨겁게, 구상은 차갑게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가장 깊은 소망이다. 바라면 꾀하게 되고, 꾀하면 뜻하게 되고, 뜻이 있으면 행동하게 된다. 행동하면 운명이 된다. -우파니샤드

22. 영감은 당신을 찾아온다
영감은 분명히 찾아온다. 단, 우리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에만. -피카소

23. 양자 도약
자신이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확신한다면 길은 열려 있다. -트룽파 린포체

24. 참된 창조적 자아
성공을 여는 가장 기본적인 열쇠는 행동이다. -피카소

25. 차분히, 앞으로!
지옥을 지나는 이여, 계속 나아가라. -윈스턴 처칠

26. 드로잉 클럽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입니다. -존 레논

27. 새로운 물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것이다. -윈스터 처칠

부록 1. 낙서 드로잉 연습법
부록 2. 관찰 드로잉 연습법
부록 3. 상상 드로잉 연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