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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 이 책에 나오는 집은 모두 목조 주택이다. 집은 열 다섯 채, 가족은 열 여섯 가족, 건축가는 6명, 시공사는 7개사. 겹치는 건축가와 겹치는 시공사가 많지만 건축주가 모두 다르므로 이야기는 열 다섯 개.]   "집은 쇼핑이 아니다." 완성된 결과물을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노동의 수고로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 집은 쇼핑이 아니다.(21p.)   지당하신 말씀~ 그러나 이 한마디가 이토록 와닿는 것은 그만큼 돈만 있다면 집 역시 쇼핑하듯 쉽게 사버리고 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집은 사는 것 이 아니라 사는 곳 이었다.(84p.)   집을 집답게 지어서 살기로 하고 고민하고 실행하는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완성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집을 짓는 이야기 책인데 건축가나 시공자가 쓴 책이 아니고 집주인이 쓴 책이라 한 마디 한 마디 다 와닿는다. 집주인이 건축 전공자가 아닐지라도 자기 집에 관한 한 집주인만큼 깊은 관심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건축가나 시공자가 아무리 짓는 집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집주인이 호응하지 않으면 부질없는 일.   결국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문제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답이다.   아파트에 사는 삶과 단독주택에 사는 삶은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파트에만 살아본 사람은 단독주택에 사는 삶을 모른다. 단독주택에만 살아본 사람은 아파트에 사는 삶을 모른다. 둘 다 살아본 사람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이 책은 단독주택을 선택한 사람들 이야기다. 단독주택에 안살아봤지만 단독주택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선택이 각자의 몫이듯 선택의 이유도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남들 얘기인 줄만 알던 단독주택 생활을 해보니, 정말 일상이 달라졌다는 걸 몸이 먼저 안다. 일단 주말에 TV 앞에 앉을 겨를이 없다. 마당에 나가 텃밭을 돌보고, 나무를 심는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더니 이제 슬슬 재미도 붙고 실력도 늘었다. 아파트처럼 위아래 집 신경 쓸 필요없고 사생활이 완전하게 보장되니 마음이 편하다. 딱 한 번 대판 부부싸움을 했는데, 집으로 돌아온 딸의 한 마디. "아빠, 밖에선 정말 나나도 안 들려요. 맘껏 하세요!" (312p.)   남 얘기가 아니라 자기 얘기라서 남의 집 얘기가 아니라 자기 집 얘기라서 실감나게 구체적으로 와닿는 이야기.   『우리 가족이 처음 지은 집』   집 지을 생각이 없던 사람들이 읽고 집 짓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집 지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 나의 선택은? ... 오래 전부터 단독주택이었으나, 앞으로도 2~3년은 아파트에 살 것이다. 2~3년? 2~3년이면 될까? 음... 그러길 바란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아자아~!)              

건축면적 12평에서 36평까지(연면적 25평~81평), 12동네, 16가족의 건축 이야기.팍팍한 예산, 예상치 못한 땅 문제들, 건축주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설계 변경들, 폭우나 혹한으로 속수무책으로 늘어지는 공사기간, 발주한 설비들의 제작사고, 우왕좌왕하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실수들….작게는 1억 남짓에서 많게는 3억 3,000만 원까지, 또 단층에서 3층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의 모습과 사연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이웃이 짚어주는 촘촘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책을 엮으며_ 우리 이웃들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

01
파주 교하 | 인생의 다른 과녁을 만들다 - 황석주 건축주
02
일산 성석동 | 솟아오르는 삶을 꿈꾸다 - 한혜인 건축주
03
화성 동탄 | 집짓기, 10대 노하우 공개 - 장인오 건축주
04
화성 동탄 | 옛집을 덮으며 삼은재를 열다 - 고희석 건축주
지금 당장 행복하라 - 김준희 건축주
05
전남 보성 | 시골에 부모님 댁을 신축하다 - 박종주 건축주
06
용인 구성 | 롤리팝하우스를 만든 두개의 시선 - 이지선 건축주
07
청원 오창 | 셋째 아이 낳기 - 이수정 건축주
08
부천 범박동 | 부모님과 이웃되다 - 이재훈 건축주
09
일산 성석동 | 말레하우스 이야기 - 문화라 건축주
10
경기 양평 | 집과 삶의 하이브리드 - 김준산 건축주
11
부산 양산 | 어른이 되는 길 - 이성민 건축주
12
전북 완주 | 잠이 편안한 집이 진짜 집이다 - 김민주 건축주
13
일산 성석동 |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 - 류창남 건축주
14
광명 소하 | 하이하바를 찾아서 - 이은주 건축주
15
분당 판교 | 직접 발주로 공사를 진행하다 - 심재록 건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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